아트그라운드 임강유 발행인
오늘, 우리 사회의 숨겨진 보석과 같은 '비주류 예술' 분야를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주류 예술의 화려함 뒤편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이들의 존재와 활동,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지원 시스템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간 현장 곳곳에서 확인한 것은 분명했다. 비주류 예술은 단순히 부수적인 영역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문화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기존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지평을 여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현장의 예술인들과 관계자들은 정부의 기존 공급자 및 소비자 중심 지원 정책만으로는 이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쏟아낸다. 거창한 인프라 구축보다는 예술가 개개인의 창작 활동에 직접적으로 숨통을 트여줄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은 어떤 형태로 마련돼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예술활동준비금'이다. 이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창작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도록 저소득 예술인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사업이다. 예술가의 생계를 지지하고 창작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보인다.
민간 부문의 참여 또한 고무적이다. KT&G와 같은 기업들은 단순 후원을 넘어 문화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내걸고 비주류 예술 지원에 나서고 있다. 아마추어 작가들이 전문 예술인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교육 플랫폼'을 제공하거나, 지역 거점의 문화예술공간을 확대하여 비주류 아티스트들이 관객과 만날 기회를 넓히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문화 분야에서도 긍정적으로 발휘되는 좋은 사례였다.
더 나아가, 특정 장르에 대한 섬세한 접근의 필요성도 현장에서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통 서커스 활성화', '라이브 클럽과 인디밴드 살리기'와 같은 구체적인 방안들은 단순히 일반적인 지원을 넘어 각 장르가 가진 고유의 생태계를 이해하고 보호하려는 시도였으며, 이러한 맞춤형 접근이야말로 비주류 예술 지원의 실효성을 높이는 길임을 시사하고 있다.
오늘 기자메모를 통해 내린 결론은 명확하다. 비주류 예술은 우리 사회 문화의 깊이와 폭을 더하는 핵심 동력으로, 앞으로의 정책 방향은 공급자 중심의 간접 지원에서 벗어나, 예술가 개인에게 직접적으로 닿는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동시에 민간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각 예술 장르의 특성을 반영한 섬세한 맞춤형 대책을 마련함으로써 비주류 예술가들이 안정적으로 창작하고 더 많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다져야 한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이 곧 문화 소외계층을 포함한 모두가 풍요로운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길임을, 다수의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