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공간:ThinkSpace 전시 전경. 박초휴 기자
청주 우민아트센터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렸다. 변상환, 안상훈, 이병호, 지희킴, 차승언 등 다섯의 예술가들이 한데 모여 '생각공간 : ThinkSpace' 전시를 통해 관람객에 예술의 새로움을 전파한다.
'생각공간 : ThinkSpace'는 미술관을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사유의 방'으로 제안하면서비일상적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창조적 사고와 감각적 재구성을 탐색한다.
공간을 단순한 물리적 개념을 넘어 '변화와 활동의 잠재성을 가진 장소'로 바라보며, 예술을 통해 무한한 몰입과 감각의 확장을 시도한다.
이번 전시는 사물의 본질과 일상 속 추상이라는 주제를 매개로, 고정된 관념을 해체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참여 작가들은 개인의 의도와 우연, 그리고 그 경계에서 발생하는 사유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며 각기 다른 몰입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생각공간:ThinkSpace 전시 전경. 박초휴 기자
먼저 안상훈 작가의 회화는 스마트폰 속 '최근 삭제된 항목'에 놓인 이미지들의 재현으로 시작해 '안상훈적 회화의 행위'라는 스토리텔링으로 본래의 형상과 질감에서 벗어나 기존의 모습과 의미에서 어긋난 이미지로 그려 졌다.
의도적 어긋남은 어떠한 맥락에서 보아도 열린 가능성을 잠재해 방대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단일한 정답이나 해석을 요구 하지 않으며, 오히려 열린 결말을 통해 관람자의 감각을 능독적으로 호출하는 장치로 작동함을 화풍에 담아낸 것이다.
다음으로 이병호 작가의 조각은 '부분'과 '복제'라는 키워드가 반복적으로 포착됐다. 복제는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기존의 형태를 전혀 다른 차원으로 이행시키는 전략이라는 이 작가의 작품은 고정된 완성 형태가 아닌, 끊임없이 생성되고 순환하는 유기적 존재로 해석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왜곡, 심지어 훼손된 형태조차도 하나의 완결된 조형 언어로 수용한다. 하나의 닫힌 형태가 아니라 끝없이 열려 있는 조형의 가능성으로 존재함을 작품에 담아낸 셈이다.
이어 차승언 작가의 '씨실'과 '날실'이 만들어 내는 반복적인 엮임의 규칙은 이진법과 같은 디지털의 구조와 유사하며, 이는 작가가 컴퓨터와 직조 행위 사이에서 추구하는 연결고리로 작용했다.
중요하게 살펴볼 부분은 해당 규칙이 패턴의 형식으로 시각화되는 지점에 주목하며, 그 형상이 관객과의 감각적 교감을 일으키는 중요한 전환점을 형성하고, 비로소 작가의 시각적 규칙이 만들어 내는 반복과 패턴의 형상은 감각과 의미가 만나 교감하는 핵심적인 통로가 되어 작품의 시각적, 감각적, 경험을 더욱 깊이 있게 담아냈다는 점이다.
생각공간:ThinkSpace 전시 전경. 박초휴 기자
지희킴 작가의 '북 드로잉 프로젝트'는 영국 유학시절 읽을 수 없는 외국어 텍스트를 이미지로 번역하며 시작됐으며, 버려진 책 위에 그려진 텍스트를 덮고 해체하면서 이성의 언어를 감성의 언어로 변형했다.
해당 작품은 언어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이미지와 언어의 교차를 탈중심적 사유로 이끄는 작가의 시도이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언어와 이미지, 이성과 감성, 기억과 상상이 만나면서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사고를 유도하는 실험적 예술의 실천으로 그의 예술적 탐구는 끊임 없이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으로 변상환 작가는 신체 개입을 동반한 적갈색의 추상 평면을 통해 3차원의 공간을 구현했다. '몸짓'에서 만들어진 예술적 행위는 결국 시간과 몸이라는 주제의 의미를 담지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조형 언어를 넘어선 심리적 몰입을 유도한다.
반복되는 운동 속에 담긴 작가의 의지와 노동의 가치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이 모든 행위의 집적은 평면이라는 한계를 돌파하려는 작가의 실천적 저항의 결과이자 예술가의 집념이 작품에 내포됐다.
한편, 해당 전시는 오는 6월 21일까지 '청주 우민아트센터' 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