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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인터뷰] 장지명 작가, "따뜻한 글로 삶을 소통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
  • 박초휴 기자
  • 등록 2025-05-07 21:49:04
  • 수정 2025-05-07 21: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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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글쓰는 바리스타로 유명한 장지명 작가는 2019년 '우리가 별이 된다면'으로 데뷔한 뒤, 같은 해 '눈치채줘 내 마음' 공저에 참여했고, 2021년에는 '우울'을 출간 하며 9년째 꾸준히 집필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아트그라운드는 장지명 작가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글을 쓰게 된 계기와 소속된 부산 청년 문예 단체 '지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를 독자에게 소개한다.


장지명 작가

■ 혼란 속에서 시작된 글, 20대를 성장시킨 기록


장지명 작가는 "20살이 됐을 때만 해도 20대의 여정은 찬란할 줄 알았다. 하지만 혼란과 우울이라 부를 만한 감정들이 훨씬 더 많았다"고 회상한다. 


장 작가는 그 시기를 '성장통'이라 부르며, "당시에는 그 통증을 보듬고 정리할 문장이 필요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쌓인 문장들은 "20대를 밀도 있게 채워주었고, 좋은 기회와 사람들 덕분에 세상에 나온 글들도 있었다."며 "글 덕분에 만난 소중한 인연들도 있어 제 삶에서 글은 무엇보다도 값진 존재"라고 덧붙였다.


■ 강연으로 만난 청춘, 시간이 지나 더욱 뿌듯한 기억


장지명 작가는 2021년 서울 불암고등학교에서 진행한 강연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는다. 당시 25세였던 장 작가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짧은 북토크를 통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의 풋풋함에서 큰 에너지를 얻었다"는 그는, 시간이 흐른 뒤 그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각자의 20대를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대견하고, 마치 제 삶처럼 뿌듯한 감정이 든다"고 말했다. 장 작가는 "언젠가 좋은 기회가 온다며 다시 강연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꼽았다.



■ 부산 청년 문예 단체 '지은', 창작과 사회공헌을 잇는 활동


현재 장지명 작가는 부산 청년 문예 단체 '지은'에 소속되어 활발히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은'은 매 합평마다 하나의 주제를 정해 다양한 장르의 글을 창작하고, 서로의 작품에 대한 감상과 피드백을 나누는 창작 공동체다.

장 작가는 "글을 쓰는 이들끼리의 진솔한 교류가 창작에 큰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부산 청년 문예 단체 '지은'로고

'지은'은 합평 활동 외에도 문학을 매개로 한 사회공헌 프로젝트와 공모전 등을 진행 하며 지역 사회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누구나 '지은이'가 될 수 있다는 목표 아래 2019년 출범한 부산 청년 문예 단체 '지은'은 5년이 넘는시간 동안 글을 읽고 쓰며 '작가'와 '독자'의 경계를 허문 자리를 꾸준히 만들어 왔다. 핵심 활동으로 격주 토요일마다 정기 합평을 진행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더.플레이스' 책방에 정착한 이 단체는 영화 감상 후 대화를 나누는 '시네마 지은', 다문화 가정 아동과 함께 동화책 제작하는 '말꼬리 잡기'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학을 매개로 한 사회 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은'은 앞으로도 "우리의 흔적을 남기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글이라는 이름의 다리를 건너 세상 끊임없이 소통해 나갈계획이라고 소개했다.


■ 장지명 작가, 예술의 의미


장지명 작가는 예술이 삶에서 갖는 의미에 대해 "예술이 멈춰 있고 굳어져 있다면 그것은 예술이 아니라 관성"이라며, 현재 예술은 자신에게 '꼬집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창작과 고통과 회상, 반성을 통해 부정적인 것들이 자리잡으려 할 때 건강한 관성을 유지하게 만들어 준다고 덧붙였다. 장 작가는 "온전히 삶을 향유하고 건설하게 만들어주는 예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하며, "언제 어떻게 예술이 변할지 모르지만, 건강함이라는 관성은 꼭 유지하고 싶다"고 장지명 작가가 생각하는 예술의 의미를 말했다.


이하 '일문일답'


■ 앞으로의 활동 계획


"개인 저서가 없어서 우선적으로 시와 에세이를 함께 엮은 책을 출판하는 것이 가장 가까운 목표입니다. 시간이 더 흐르고 저의 본업과 연계한 프로젝트나 강연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 외에는 살아가면서 찾고 도전해 보려고 하고, 이제 곧 서른이지만 서른은 여전히 젊은 나이니까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우리의 삶을 향유하는 것에 대해, 따뜻한 삶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사람들에게 제 삶과 글을 나누면서 함께 살아가고 싶습니다".


■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은가


"이름 한자가 베풀 장, 뜻 지, 새길 명이라서 언제나 삶과 마음 속에 베풂의 뜻을 새기며 살고자 합니다. 그래서, 제가 가진 능력으로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하고 사람들 마음 속에 있는 선한 의지를 자극하는 글을 쓰기도 합니다. 선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작가로 독자 분들이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트그라운드의 인터뷰를 통해 독자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어 매우 영광이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항상 따뜻하고 선한 삶에 대해서 여러분들과 함께 글로서 소통하고 살아가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개인 저서로 최대한 빨리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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