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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변치 않는 삶의 본질을 찾다” 이순이 작가, ‘산, 시간의 결을 담다展’
  • 임강유 기자
  • 등록 2025-04-29 17:20:50
  • 수정 2025-04-29 21: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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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시간의 결을 담다 전시 전경. 임강유 기자

“산이라는 존재가 지닌 시간성과 공간성을 사유하는 경험을 통해 변화무쌍한 자연 속에서 변치 않는 삶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에 함께 하기를 바란다”.


산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전시가 안성에서 열렸다. 스타필드 안성 작은미술관에서 오는 5월 4일까지 ‘이순이’ 화백의 ‘산, 시간의 결을 담다’ 전시가 진행된다.


전시는 산이 가지고 있는 서사를 바탕으로 자연이 오랜 세월에 걸쳐 빚어낸 가장 근원적인 형태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산이 품고 있는 다양한 얼굴을 한국화의 조형 언어로 풀어낸 것이다. 이순이 작가는 순지(닥으로 만들어진 한지) 위에 수묵채색(채색 없이 농담만으로 그린 그림)으로 산을 표현하고 있다.

산, 시간의 결을 담다 전시 전경. 임강유 기자

산 본연의 정서적 느낌을 주기 위해 봄의 연록이 돋아나는 생동감과 여름의 짙은 운무 속에 감춰진 신비로움, 가을의 붉게 물들어가는 정취, 겨울의 고고한 설경 등 자연이 그려내는 시간의 결이 화폭에 담겼다.


전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살펴볼 부분은 단연 2m가 넘는 순지 위에 그려진 무위자연(無爲自然, 전혀 손대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이라는 작품이다. 해당 작품 속 배경에는 계곡과 나무, 절벽, 안개 등이 등장하는데, 자연이 주는 교훈이 있다.

산, 시간의 결을 담다 전시 전경. 임강유 기자

나무는 맑은 공기와 더불어 비가 많이 올 때, 홍수를 방지하고, 가뭄일 때는 품고 있던 물을 내보낸다. 절벽은 인간의 한계를 표현한다. 마치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의 모습이 내포돼 있다.


작품 속 안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부끄러움을 가려주는 듯한 느낌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산, 시간의 곁을 담다’ 전시 작품에서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이순이 작가는 소개글을 통해 “작품 속에서 산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는 하나의 장으로, 때로는 부드럽게 흐르는 능선처럼, 때로는 날카로운 절벽과 거친 필 선으로 표현된 산세는 그 자체로 자연의 이치를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전시는 오는 5월 4일까지 스타필드 안성 작은미술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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