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네추럴 사이즈 모델 '치도'
국내 최초로 네추럴 사이즈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12만 유튜버 치도는 국내에서 냉대받던 네추럴 사이즈 모델의 부흥을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최초라는 수식어답게, 그는 내추럴 사이즈 패션쇼 등을 기획하고 런칭하는 등 국내·외에 걸쳐 각광받고 있는 모델이다.
아트그라운드는 유튜버 치도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가 가지고 있는 평소 생각과 철학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 패션을 주제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네추럴 사이즈 모델 일을 시작했는데, 그 아무도 알지 못해서 이런 장르의 모델도 있다는 것을 알려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패션과 네추럴 사이즈 모델을 엮어, 네추럴 사이즈 모델이 즐기는 쉽고 재밌는 패션을 목표로 영상 촬영을 시작했다.
국내 최초 네추럴 사이즈 모델 유튜버 '치도'
■ 유튜브를 시작하고 단기간에 10만 구독자를 확보한 것으로 안다. 이후 몇 년간의 공백기가 있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고, 쉬는 동안 어떤 활동을 펼쳐왔는가.
유튜브를 시작하고 운이 좋게 단기간에 성과를 냈지만, 저에게는 그만큼 독도 있는 것 같다. 우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앙지, 종편, 공중파 등에서 과분한 관심을 받았지만, 대중에게 던져진 만큼, 남의 평가를 받는 위치가 됐다. 내가 왜 인기가 많아졌는지, 알고리즘은 어떤 식으로 구성되는지 등 일련의 배움을 얻기 전, 큰 인기를 받았다. 국내 최초로 네추럴 사이즈 모델이라는 수식어를 전파했지만, 새롭거나 재밌는 비슷한 채널들이 나오면서 서서히 성과를 내야한다는 압박감에 초심은 사라지고 우울증 등이 찾아오면서 쉬게 됐다. 나를 찾는 과정이 필요했던 것 같다.
한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처음부터 컨텐츠를 공부하고,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나의 포지셔닝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깊은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이 시기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명상과 달리기 등을 하면서 새로운 도전 등도 진행했다.
■ 최근 유튜브 활동을 재개했다. 새로 시작하는 만큼, 대중들에게 어떤 컨텐츠 등을 제공할 계획인가.
이번 유튜브 활동의 목표는 ‘꾸준히 성실하게’다. 예전처럼 조회수가 떨어지는 것에 대해 낙담하지 않고, 그 시간에 에너지를 아껴 이성적으로 분석해서 하나라도 더 많은 콘텐츠를 시도할 생각이다. 예전처럼 바디 포지티브를 베이스로 삼되, 쉽고 재밌고, 유용한 패션 컨텐츠 등을 제작할 것이고, 숏폼 등에 주안점을 둔 활동을 하려고 한다. 스토리형 영상도 제작해 이전보다 더 소통에 집중할 예정이다.
■ 패션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도전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도전을 꼽자면, ‘제1회 사이즈 차별없는 패션쇼’를 기획하고 런칭한 것이다. 당시 쇼핑몰이나 브랜드를 운영하는 입장이 아니었지만, 다양한 사이즈를 가진 모델들이 런웨이에 서는 것을 보고 싶어서 맨 땅에 헤딩하듯 하나하나 배우고 준비했었다. 지금 다시 보면 어설픈 부분도 보여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대중과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기에 감사한 부분이 크다. 패션쇼를 마치고 모델들이랑 함께 울었던 것이 아직도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다.
■ 현재 패션 트렌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구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스타일 및 아이템이 있는가.
패션계에서 매년 트렌드를 발표하긴 한다. 올해도 보호시크, 모카무스, 러닝코어, 발레코어, 러플과 레이스 등 눈에 띄는 메인 트렌드들이 있기는 하지만, 크게 보면 사실 트렌드라는 게 점점 마이크로화, 소수의 커스터마이징쪽으로 가고 있는 흐름이 더 강한 것 같다. 예전처럼 트렌드라고 해서 무조건 따라가는 태도가 아닌,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관이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퍼스널하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유행 아이템보다는 목이 잘 늘어나지 않고 내 어깨에 맞는 스탠다드 핏의 화이트 티셔츠를 구비해두어 다양한 스타일에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흰 티 하나 똑똑하게 고르면 분위기가 정말 달라지기 때문이다.
■ 구독자들과의 소통이나 피드백을 어떤 식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요즘은 스토리형 영상을 시리즈 형식으로 올리고 있다. 영상에 달린 댓글에 대댓글을 달기도 하고, 인스타그램 스토리의 Q&A 기능도 적극 활용해서 소통하고 있다. 블로그 등에는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적기 때문에, 블로그에 찾아주시는 구독자들과 조금 더 유대감을 가지고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 팬이나, 구독자가 아닌 이제는 그냥 전우같은 애틋함 마음이 크다. 큰 관심을 주시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이 자리에 서서, 언제든 내 이야기가 필요한 분들에게 뜻깊은 영상으로 보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