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숙 작가.
목회자에서 작가로 변신한 김화숙 작가는 ‘돌아올 곳이 되어주고 싶어’, ‘소중한 것들이 가만 가만 말을 건다’, ‘오월 햇살 같은 사랑’ 등 다수의 산문집을 출간한 중견 예술가다. 김 작가는 지난 2016년 청주에 개척 교회를 세우고, 줄곧 사람의 소중함에 주안점을 두고 목회 생활과 작가 생활을 병행해 오고 있다.
아트그라운드는 최근 신간을 출간한 김화숙 작가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가 가지고 있는 문학적 철학과 더불어 신념,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 개척교회 목회자·작가 ‘김화숙’
지난 2016년 청주에서 ‘선한목자교회’를 개척하고 목회 생활을 시작한 김화숙 작가는 2018년 청주시의 ‘1인 1책 펴내기 운동’의 일환인 ‘나만의 소중한 책 만들기’를 통해 첫 시집을 출간해 정식 작가의 길을 걸었다.
김 작가는 “목사와 작가로 살아가는 것은 사람을 돕기 위해서”라며 “삶의 힘듦에 자살하는 사람들과 자력으로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애통한 마음을 가지고, 보육원에 맡겨져 19세까지 살면서 체득한 역기능적 삶의 경험을 자산으로 사람을 살리는 글을 쓰고 싶다”고 설명했다.
살아있는 사람이나 식물은 반듯이 성숙하게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는 김 작가는 현재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본연의 나를 사랑하고, 평안하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화숙 작가는 “지금의 모습과 삶 그대로 부족함이 없고, 여한도 없다”며 “있는 모습 그대로에 만족하고, 나에게 있는 좋은 점들을 활용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활동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화숙 작가.
■ 작가로의 길을 ‘걷고, 오르다’
김화숙 작가는 지난 2018년 첫 시집을 출판하고 2년 후인 2020년 두 번째 책을 출간했다. 현재는 총 3권을 출간한 중견 문인으로서, 문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작가로의 첫걸음을 내딛던 시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김 작가는 “당시 300곳이 넘는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했으나, 채택되지 않아 작가의 길을 포기하려던 찰나 ‘이새출판사’를 만나 기획 출판을 하게됐다”며 “온 마음을 쏟아부어야 하는 글쓰기라서 목사로 부름받은 내가 작가로 사는 게 맞는 건지 고민하던 시기였다. 글을 쓴지 14년 만에 정식 책을 출간한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릴 적 보육원에서 살던 김 작가는 화가가 꿈이었지만, 지금은 깊고 아름다운 글을 쓰는 작가가 됐다.
김 작가는 “닮고 싶은 C.S. 루이스와 니코스 카잔차키스처럼 모든 기쁨과 고통을 함축하고, 통과한 자유로 춤을 추는 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 최근 출간한 ‘오월 햇살 같은 사랑’은 어떤 책인가?
김화숙 작가는 최근 산문집을 출간하면서 작가로서의 활동을 바삐 이어오고 있다. 신간에 대해 김 작가는 “이번에 출간한 오월 햇살 같은 사랑‘은 살아있을 때 만족하고, 죽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의 방식에 관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삶이 다했을 때 아쉬울 수는 있지만, 후회할 일은 없어야 한다”고 자신의 신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책은 죽음 앞에서도 평안한 삶을 사는 게 어려운 건 아니다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선물로 받은 삶과 일상생활에서의 특별한 깨달음과 존귀한 사람, 즉 모든 피조물에 관한 것”이라며 “글의 모든 중심 주제는 예수그리스도의 사랑과 따스한 시선으로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의 이번 신간은 이 세상에 태어나 존재하는 목적과 이유를 몰라서 불안하고 두려워하며 방황하는 사람들을 위한 내용들로 구성돼 있다. 하루를 살아가기 힘겨워하는 사람들에게 그 힘듦을 뛰어넘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길을 설명하는 셈이다.
이하 '일문일답'
■ 앞으로의 활동 계획
“지금처럼 전국에 책을 무료로 보내고 북토크와 인스타를 통해 사람을 만날 것입니다. 책을 통해 전국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저와의 만남으로 한 사람이라도 영혼의 평안함을 얻을 수 있다면 기꺼이 달려갑니다. 10월쯤엔 시집을 출간하려고 합니다. 고학년 동화도 쓰고 싶고 성장소설도 쓰고 싶습니다. 이번 책 출간 이후에 다른 책을 출간하지 못해도 사실은 여한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시면 더 많은 본질적인 이야기들을 다양한 장르로 써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은가
“저는 누구나 경험하는 인생의 보편적인 이야기를 쓰는 작가입니다. 독서를 하는 이유는 빼어난 문장력을 갖춘 글을 쓰고 싶어서입니다. 글쓰기가 하나님께서 제게 맡기신 사명이 아니었으면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명이니 깊고 아름다운 글을 써서 많은 사람들을 섬기고 싶습니다. 내가 의지할 곳 없고 슬프고 가난했을 때 책들이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예수님께서 선한목자가 되어주신 것처럼 소외된 사람들을 글로 돕고 싶습니다. 나의 글 한 줄을 읽고 죽고 싶었던 사람이 살고 싶어지는 글을 쓰는 작가로 남고 싶습니다. 56세에도 마르지 않는 열정으로 글을 쓰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고유한 모습과 꿈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글. 선물로 받은 목숨과 삶의 귀중함을 일깨워주는 작가로 남고 싶습니다. 우리가 무엇이 되지 못해도 존재 자체로 사랑받을 만한 사람들임을 깨우쳐주고 싶습니다. 살아가면서 어떠한 고통이 와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남은 삶을 살아가도록 지켜주시고 도와주시는 분이심을 알려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