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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가 가본 곳] “소나무 숲과 바다의 공존” 충남의 숨은 명소 ‘연포해수욕장’
  • 임강유 기자
  • 등록 2025-04-24 21:36:47
  • 수정 2025-04-25 16: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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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포해수욕장 전경. 임강유 기자

“마음이 울적할 때, 사람들은 바다를 찾는다. 답답한 마음이 광활히 펼쳐진 바다를 만났을 때 비로소 내면의 우울이 파도 소리와 함께 사라져서 그럴까.”

 

연포해수욕장 앞바다와 홀로 떨어진 외딴 섬. 임강유 기자

충청남도 태안군 근흥면 도황리. 이곳엔 충남의 숨은 명소인 ‘연포해수욕장’이 있다.

태안에서 서쪽으로 약 12km 부근에 위치한 연포해수욕장은 지난 1970년대 고급 휴양지로 개발됐다. 활처럼 휜 백사장이 장관을 이루고, 모래는 매우 부드럽고 고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연포해수욕장은 타 해수욕장에 비해 피서객들의 방문이 상대적으로 적다. 때문에, 마음을 달래고 싶은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 잡고 있다. 조용하고 한적한 해변과, 뒤쪽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반대쪽에는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기암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힐링의 명소로 손꼽힌다.

 

연포(鳶浦)라는 이름은 1800년대 안흥진 방어사가 시찰할 때, 지세(地勢, 땅의 생긴 모양이나 형세)를 보고 ‘솔개(매목 수리과의 조류)가 날개를 활짝 편 형국’이라고 하면서 연포(鳶浦)라 이름을 지어 그렇게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도당골에서 서낭댕이로 넘어오는 왼쪽 언덕에는 바다를 향해 삐죽 튀어나온 조그만 바위산에 솔개가 많이 살았다 해 솔개낭청이라 했는데 그에 따라 유래 됐다는 설이 존재한다.

 

지난 1971년 중앙일보・동양방송이 그 일대를 매입해 해수욕장으로 개발하면서 개인에게 분양했는데 그 무렵 본래 지명의 솔개연(鳶)을 사모할연(戀)으로 바꿔, 기존의 연포(鳶浦)에서 현재의 연포(戀浦)로 불리고 있다.

 

연포해수욕장 백사장 뒤편의 소나무 숲. 임강유 기자

활처럼 부드럽게 휘어진 해안가의 전경은 해수욕장이 조성되면서 솔개낭청을 가운데로, 한편은 상가 지역과 선착장이 자리를 잡았고, 소나무 숲과 야영장이 형성되면서, 숲과 바다가 지근거리에 공존하고 있다.

 

 

연포해수욕장 백사장에 설치된 기념비. 임강유 기자

연포해수욕장에 세워진 하춘화의 '연포 아가씨' 기념비. 임강유 기자

한편, 연포해수욕장은 음악과 영화의 영감을 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1972년 가수 하춘화가 연포 앞바다의 애잔한 서정을 담은 '연포 아가씨'를 발표했으며, 제19회 시카고 영화제에서 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바보선언(1984년 개봉)'의 촬영지로서 예술계의 영감의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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