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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초휴의 하루 끝에] 꽃의 시간
  • 박초휴
  • 등록 2025-04-24 21: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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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초휴 기자 [전라남도 순천 : 동천]

꽃의 시간



하나 둘 피어난 꽃은

시간이 지나 이내 만개하고

따사로운 햇살 아래 꽃은

무한한 기다림을 안고 있다



앙상한 나뭇가지

꽃 몽우리 맺혀

따스해질 날

봄비 나릴 날을 기다린다



이내 따스해진 날

봄비로 흠뻑 적시고

꽃 몽우리 열려

뽀얀 꽃 잎 내비치고 만개한다



기다림 속에 핀 꽃

그러나 꽃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이내 앙상한 가지로 돌아가

나무의 이름을 잃는다



기다림은 낙하하여 이내 사라지고

다음 해에 불리어 주길 고대하며

다른 의미에서의 기다림을 남긴 채

사진 한 장으로 남은 꽃을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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