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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자의 시끌벅적] 소생
  • 임강유 기자
  • 등록 2025-04-21 14:01:04
  • 수정 2025-04-21 14: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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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임강유 기자

소생



겨울이 끝나가는 자락에,

유독 겨울을 사랑하던 나도

이제는 그 끝을 맞이하리라,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새벽녘,

소멸하듯 희미해지는 별을 바라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세상은 흘러가 그 속에 좌절한 적도 있었습니다.



답답한 상념을 머리에 이고,

무작정 차에 시동을 걸어

도시 외곽의 한 카페 창가에 하루 종일 앉아 있었습니다.



슴슴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하니,

겨울이 앗아간 내 마음이 실감납니다.


해가 저물 무렵,

창가 밖 서성이던 나무의 그림자는

밤을 기다리는 자리였나 봅니다.


차마 감추어 두었던

어두운 내면은 내 체면이었나 봅니다.


분명 희미했던 별이 이제는

찬란히 빛나는 모습으로 내 눈에 담기고

밖을 나섭니다.


낮에 어두웠던 별이

밤에는 빛이 되어, 내 앞길을 환히 비춰줍니다.


그 빛 속에서 나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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