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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메모]지방 인구소멸과 청년예술인들의 상경
  • 임강유 기자
  • 등록 2025-04-21 12:51:35
  • 수정 2025-04-21 12: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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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그라운드 임강유 발행인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지역 길거리에는 화가, 음악가, 시인 등 적지 않은 청년 예술인들이 다른 예술 장르들과 만나 협업하고 공조해 결국엔 하나의 작품을 이루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 지역의 길거리는 예전과는 다르게 예술인들의 길거리 공연 등을 찾아보기가 힘든 상황이다. 필자가 생각하기로는 청년 예술가들 사이에서 예술하기 위해서는 상경해야 한다는 문화적 인식이 최근 몇 년간 그들의 계획 저변에 깔린 것이 이유일 것이다,

 

막상 서울에서 활동하는 청년 예술인들 가운데 서울이 고향인 사람은 손에 꼽는다. 청년 예술인들이 상경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방 지역에서는 예술인을 위한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주어지는 지원금도 대부분 원로 예술인들에게 주어지다보니 더 많은 지원과 기회를 찾아서 서울로 떠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전국 청년 예술인들 중에서 서울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예술인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월등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서울로 많은 청년 예술인들이 모이고 있다.

 

물론, 지방의 청년 예술인들도 자신들의 젊음과 청춘을 바쳐 열정적으로 예술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과는 다르게 지방의 청년 예술인들에게는 큰 고충이 존재 한다. 앞서 말했듯, 대부분이 금전적인 이유다. 문화재단, 혹은 정부에서 지원금을 지급하고는 있지만, 사실 그마저도 부족한 상황이다.

 

반면 서울특별시처럼 문화, 예술이 활성화된 도시의 경우 수많은 재단과 지원금 등이 즐비하다. 이외에도 수원시나 제주도 같은 경우 청년 예술인 프로그램을 주최하고 청년 예술인들에게 적극적인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운영함으로써 젊은 예술가들이 지역 내에서 활동하기를 독려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도 지역 내 여러 예술 지원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청년 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직접 지원 사업이 없거나, 진입장벽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 청년 지원 사업의 연령 기준이 애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원이 절실한 사회 초년 예술인들의 나이는 주로 20대가 주를 이루지만, 공공 지원 정책의 청년 기준 나이는 만 39세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경쟁률이 올라가는 만큼, 지원의 폭이 좁다는 뜻이다.

 

아울러, 지자체 차원에서의 묘수가 절실하다. 인구 소멸 문제를 해결하는 일련의 정책에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정든 고향을 떠나는 청년 예술인들을 위한 대책 마련을 함께 진행한다면 예산 절감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와 예술은 인류가 기록을 시작하기 이전부터 존재해 왔다. 현재의 청년 예술인들은 장차 중년 예술인으로, 원로 예술인으로 성장한다. 앞으로 생애주기별 예술인 지원 정책에 대한 정부 및 전국 지자체에서 어떠한 지원 정책으로 청년 예술인을 지원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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