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옥 작가 ‘ECHO WITHIN’ 전시회 전경. 이선아 기자
최근 스타필드 안성 작은미술관에서 열린 장경옥 작가의 ‘ECHO WITHIN’ 전시회를 직접 다녀왔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한지 위에 먹으로 그려진 작품들이 고요한 여백과 어우러져 마치 숨결이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장경옥 작가 ‘ECHO WITHIN’ 전시회 전경. 이선아 기자
작가가 말한 “한지 위를 흐르는 먹선은 인체의 형을 따라가며 내 안의 숨결과 마주한다”는 표현이 머릿속에 자연스레 떠올랐다.
전시 공간은 깔끔하고 조명이 작품마다 집중되어 있어 먹의 농담과 선의 떨림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내안의 나2’, ‘내안의 나3’, ‘내안의 나5’ 등 대표작들은 각각의 선과 먹빛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명력을 품고 있었다.
장경옥 작가 ‘ECHO WITHIN’ 전시회 전경. 이선아 기자
특히 붓끝에서 번진 먹빛과 고요한 여백 사이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긴장감과 평온함이 관람 내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작품을 감상하며 문득 내면의 나 자신과 대화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장경옥 작가가 “나는 나를 찾고, 나를 잃으며, 다시 살아 있음을 느낀다”고 한 말이 깊이 와 닿았다. 선 하나하나가 순간의 떨림이자 사라지는 숨결이라는 점에서, 이 전시는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존재와 생명에 대한 사유를 불러일으키는 시간이었다.
장경옥 작가 ‘ECHO WITHIN’ 전시회 전경. 이선아 기자
전시를 마치고 나오는 길, 한지와 먹이라는 전통 재료가 현대적인 감성과 만나 이렇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작가의 내면 세계를 따라가며 나 자신도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는 듯한 경험이었다. ‘ECHO WITHIN’은 8월 3일까지 진행되니, 내면의 소리를 듣고 싶은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이 전시는 지역 미술관이지만 그 울림은 결코 작지 않다.
장경옥 작가의 섬세한 붓질과 먹의 농담이 만들어내는 세계는 우리 모두가 품고 있는 내면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려준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선사하는 이번 전시는, 안성 지역 문화예술의 깊이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뜻깊은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