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결로 살아갑니다. 하나는 형태로, 선으로, 하나는 천천히 쌓고, 다른 하나는 순간을 그립니다. 이것이 우리가 예술가 부부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입니다. 서로를 흐리지 않으면서 더 깊게 이어지는 존재로 공명하는 삶”.
‘I AM STAR_자기 회복의 서사展’ 전경.
스타필드 안성 작은미술관에 조각가 아내와 크로키 화가 남편의 부부 예술가가 함께하는 특별한 전시가 열렸다. 김수아·장성희 부부가 참여한 해당 전시는 ‘I AM STAR_자기 회복의 서사’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부부 예술가로 유명한 두 작가의 이번 전시는 ‘아내의 세라믹 조각과 남편의 크로키’ 작품들로 구성됐다. 전시명인 ‘I AM STAR’는 작가의 마음 안에서 빛을 발견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I AM STAR_자기 회복의 서사展’
남편인 장성희 작가는 작품을 보는 관람객들이 본인 안에서 빛을 발견하고, 또 그러한 순간을 맞이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시 작품을 준비했다고 한다. 아내 김수아 작가는 ‘I AM STAR’라는 의미를 단순한 단어적 표현에서 나아가 불안하고 흔들리는 내면을 지나 마주한 ‘나의 고유함’에 대한 ‘인정’이라는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 철학을 붙였다.
‘I AM STAR_자기 회복의 서사展’
두 작가가 예술로서 세상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존재 자체의 의미’다. 우리는 특별해서 빛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그 자체만으로 빛나고 있다는 것을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예술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장성희 작가의 크로키 작품들은 대개 ‘인물 크로키’로 구성돼 있다. 크로키(속사화)는 본래 실제 대상을 보고 자연스러운 동세(그림이나 조각에서 나타나는 운동감)나 형태, 포인트 등을 관찰해 빠르게 표현하는 스케치 기법이다.
장 작가는 자신의 느낌과 감각을 찾아가는 과정을 크로키 작업을 통해서 찾아간다. 순간, 순간 대상에 대한 느낌을 파악하고, 이미지를 그 느낌 안으로 저장하는 완화 개념으로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이어오고 있다.
전시에서 장 작가는 주로 춤추고 율동하고 있는 사람, 인물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모습을 표현했다. 즉흥적으로 사람의 이미지를 캡처하고 사람이 가지고 있는 구체적인 얼굴과 인상, 성품을 빠르게 찾아내 액자 속 크로키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I AM STAR_자기 회복의 서사展’
‘I AM STAR_자기 회복의 서사展’
아내인 김수아 작가는 흙을 기반으로 한 세라믹 조소로 자신만의 작품을 세상에 드러냈다. 주안점을 두고 봐야 할 작품들은 전시명과 같은 ‘I AM STAR’라는 이름으로 탄생한 작품들이다. 작품 속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별의 5각이 표현돼 있다. 사람 형상의 작품들 가슴 쪽에도 ‘별’이 있는 게 특징이다.
김 작가의 작품을 보면, 특별한 사람들만 별처럼 빛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이가 그 존재 자체만으로 ‘별’이라는 메시지가 느껴진다. 실제로 천문학자 ‘히파르코스’는 우리의 눈에 보이는 가장 밝은 별은 1등급, 가장 어두운 별은 6등급으로 구분했다. 이를 작품과 우리의 삶과 대조해 보면, 가장 빛나는 것도 ‘별’이고, 빛나지 않아도 ‘별’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해당 전시에서 관람객들이 가장 주안점을 둬야 할 점은 작품 감상을 통해 나 자신 안에 있는 ‘빛’을 발견하는 것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장성희 작가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관람하러 오시는 분들께 작품을 통해 자신 안에 존재하는 빛을 발견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그런 순간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아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I AM STAR, 이 말은 단순한 자긍심이 아니”라며 “불안하고 흔들리는 내면을 지나 마주한 ‘나의 고유함’에 대한 인정이다. 이는 나는 특별해서 빛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그 자체로 빛나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 순간”이라고 설명한다.
한편, 해당 전시는 오는 7월 6일까지 스타필드 안성 작은 미술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