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모든 것이 허공 속에 피어나는 꽃과 같다고 한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마음 속으로 그려 캔버스 위에 올려놓고 꽃이라 이름을 붙였다.”
안성시 미양로 785 오르세갤러리카페. 이곳에서 불교의 마음과 삶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렸다.
전시 전경
전시의 주인공인 안성 기원정사의 주지 효공스님은 현재 서양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스타필드 작은미술관 초대전’, ‘김종희미술관 초대전’, ‘제18회 SAKYADHITA 국제회의 전시회’ 등 미술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을 정도로 다양하고 유명한 전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효공스님의 이번 전시는 캔버스 위에 아크릴을 이용해 그린 ‘꽃’에 주안점을 뒀다. 불교에서 꽃은 ‘모두가 허공 속에 피는 꽃(空華)’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의미는 불교 궁극의 진리인 ‘공(空, 비어있다)’의 확장으로, 존재하는 모든 유위법(有爲法, 인연에 의하여 생멸하는 만유일체의 법)을 부정하는 단어로도 쓰인다.
전시 전경. 임강유 기자전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볼 부분은 ‘화양연화’로 표현된 공화(허공 속에 핀 꽃) 작품이다. 각양각색 다양한 꽃들로 구성된 작품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의 인생 속 느끼는 감정을 철학적으로 생각하게 한다.
전시 한편에 설치된 1m 30cm가 넘는 ‘화양연화’ 작품에는 빨갛고, 노란 꽃들, 활짝 피고, 진 꽃, 만개 직전의 꽃들이 표현돼 마치 인간의 인생을 빗댄 감정을 느낄 수 있다.
활짝 핀 꽃도 꽃이고, 진 꽃도 꽃이며, 만개 직전의 꽃도 꽃이라는 의미에서 힘든 감정을 다시금 추스려 볼 수 있다. 이는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비교’, ‘시기’, ‘자존감’ 등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했던 감정들도 결국엔 작품 속 하나의 ‘꽃’처럼 무언의 ‘가치’가 있다는 깨달음을 준다.
효공스님은 이번 전시에 대해 “허공 속에 피는 꽃이라는 의미가 더 절실해진 것은, 우리는 현재 AI 등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는 전부 ‘꽃’이라는 결실을 피우는데, 그 공간은 우주로 보면 한 부분에 불과하다”며 “모든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그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번 전시 작품을 통해 설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전경. 임강유 기자한편, 효공스님 초대전 ‘아뜰리에 이야기’는 오는 30일까지 안성 오르세미술갤러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