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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평택 발자취 따라 걸은 위대한 유산…역사에 새겨진 충절의 흔적을 찾아서
  • 임강유 기자
  • 등록 2025-11-26 11:08:05
  • 수정 2025-11-26 13: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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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한 자락에서 아트그라운드는 익숙하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평택의 역사와 문화 속으로 뜻깊은 여정을 다녀왔다. 조국의 위기 속에서 자신을 내던진 영웅, 그리고 백성을 위한 지혜를 펼쳤던 선조들의 흔적을 따라가며,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번영이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노고 위에 서 있음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이번 특집 기사에서는 위기의 시대에 조선의 바다를 지키려 했던 무장 ‘원균 장군 사당’, 백성들의 삶을 바꾸고자 했던 개혁 정신이 담긴 ‘대동법 시행비’, 그리고 새로운 나라의 기틀을 세운 혁명가 ‘정도전 선생 사당’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초월한 그들의 정신과 충절이 담긴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겨울의 한 자락에서 아트그라운드는 익숙하지만미처 알지 못했던 평택의 역사와 문화 속으로 뜻깊은 여정을 다녀왔다조국의 위기 속에서 자신을 내던진 영웅그리고 백성을 위한 지혜를 펼쳤던 선조들의 흔적을 따라가며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번영이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노고 위에 서 있음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이번 특집 기사에서는 위기의 시대에 조선의 바다를 지키려 했던 무장 원균 장군 사당’, 백성들의 삶을 바꾸고자 했던 개혁 정신이 담긴 대동법 시행비’, 그리고 새로운 나라의 기틀을 세운 혁명가 정도전 선생 사당에 이르기까지시대를 초월한 그들의 정신과 충절이 담긴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바다를 지킨 헌신 원균 장군 사당

 

원균장군 사당 전경. 임강유 기자 

평택시 도일동에 고즈넉이 자리한 '원균 장군 사당'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을 이끌었던 원균 장군의 헌신을 기리는 곳이다이곳은 충절과 애국심의 상징으로서 지역 문화유산으로서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이 사당은 임진왜란(1592)이라는 국난 앞에서 조선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원균 장군의 정신을 추모하고자 건립됐다특히 그는 경상우도 수군절도사로서 왜적과 맞서 싸우며나라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비록 역사적 평가에 대한 논쟁은 존재하지만한반도를 침략하려는 왜적에 대항해 최전선에서 목숨을 바친 그의 충정은 기려져야 마땅하다.


사당에 들어서면 숙연함이 감도는 가운데장군의 굳건한 기상이 느껴진다매년 이곳에서는 장군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제향이 올려지며지역 주민들과 후손들에게 호국 정신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원균 장군 사당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국가의 위기 앞에서 헌신했던 이들의 뜻을 되새기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는 역사적 공간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백성을 위한 개혁의 흔적 평택 대동법 시행비

 

대동법시행비 전경. 임강유 기자


평택시 소사동에는 '대동법 시행비'가 굳건히 서서 백성을 위한 개혁의 정신을 이야기하고 있다이 비석은 조선 후기 백성들의 삶을 크게 개선했던 대동법의 시행을 기념하며당시의 민본 사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대동법은 조선 중기 이후 극심해진 공납(貢納제도의 폐단을 시정하고자 실시된 획기적인 개혁법안이었다기존의 공납 제도는 백성들에게 막대한 부담을 지웠으며가혹한 수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백성들에게 쌀이나 삼베 등으로 세금을 통일해 징수하게 한 것이 대동법이며이는 백성들의 삶에 숨통을 여주는 역할을 했다평택 지역에도 대동법 시행을 알리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이 시행비가 세워진 것이다.


평택 대동법 시행비는 단순히 법의 시행을 알리는 비석을 넘어지배층이 백성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실제적인 정책 변화를 통해 고통을 덜어주려 했던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비석의 글귀는 당시 백성들이 겪었던 고통과 새로운 제도에 대한 기대감을 짐작하게 하며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정책의 공정성과 민생 안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새기게 한다.

 

 

조선 건국의 설계자 평택 정도전 사당

 

평택 정도전 사당 전경. 임강유 기자


평택시 서탄면 내천리에는 조선 건국의 기틀을 세운 혁명가이자 사상가인 정도전 사당이 자리하고 있다이곳은 그의 위대한 사상과 비전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했던 뜨거운 충절을 기리는 곳이다.


정도전(鄭道傳, 1342~1398)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활동했던 인물로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그는 단순한 모신을 넘어조선이라는 새로운 왕조의 설계자로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면에서 국가의 기틀을 마련했다그의 치열한 사상과 민본적인 개혁 정신은 조선 건국의 이념적 기반이 됐다평택 지역에 그의 사당이 있다는 것은 이 지역 역시 조선 초기의 격변기 속에서 그의 사상이 닿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정도전 사당'은 이성계를 새로운 왕으로 추대하고 민중을 위한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그의 원대한 포부와 시대를 꿰뚫는 혜안을 상징한다사당에 들어서면 혼란스러운 고려 말기를 종식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꿨던 한 혁명가의 깊은 고뇌와 강렬한 의지를 느낄 수 있다


그의 비극적인 최후에도 불구하고그가 꿈꾸었던 이상적인 국가의 모습과 개혁 정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이 사당은 리더십과 혁신 정신그리고 시대 변화를 주도했던 선각자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역사 교육의 현장이다.


이처럼 평택 곳곳에 자리한 역사적 유산들은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니다이들은 격동의 시대를 헤치며 나라와 백성을 위해 헌신했던 우리 선조들의 숭고한 정신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는 생생한 메시지이자 길잡이 역할을 한다.


직접 마주한 사당과 비석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책 속 활자로만 접했던 역사를 넘어 오감으로 체험하는 깊은 감동과 깨달음을 안겨준다선조들이 보여준 충절과 개혁 정신은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사회적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지혜와 용기를 제공한다.


과거를 기억하고 계승하는 것은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더 나은 현재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가장 확실한 길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평택의 문화유산은 그 소중한 가치를 끊임없이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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