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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2025 대전 K-아트페어 "효공스님의 예술 세계를 만나다"
  • 임강유 기자
  • 등록 2025-11-16 13:06:01
  • 수정 2025-11-17 08: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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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전 K-아트페어 전경. 효공스님 제공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5 대전 K-아트페어(DKAF 2025)’는 대전 지역 최대 규모의 국제 아트페어로서 국내외 미술 애호가와 컬렉터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한층 확장된 규모와 품격으로 미술계의 새로운 방향성과 다양성을 제시하며 아시아 지역 대표 문화 예술 행사로 자리매김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무대였다. 그중에서도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의 안성 기원정사 '효공스님'의 참여 전시는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25 대전 K-아트페어 전경. 효공스님 제공

효공스님이 갤러리RATEL C1 부스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조우하는 독특한 미감을 자아냈다. 이번 전시는 스님 특유의 수행적 내면 세계와 자연에 대한 깊은 성찰이 전시 곳곳에 담겨 있어, 단순한 시각적 감상을 넘어 명상의 여운을 전하는 듯했다. 검은색 배경 위에 부동하는 흰 연꽃, 구름과 수묵의 섬세한 결합 등 동양적 회화의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2025 대전 K-아트페어 전경. 효공스님 제공

전시 공간은 캔버스 다섯 폭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 대형 작업으로 구성돼 있다. 검은 여백 속에서 떠오르는 얼굴과 연꽃, 그리고 흩어지는 안개 같은 질감은 고요한 마음의 결을 드러내며 하나의 장면처럼 호흡한다. 각 폭은 따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전체는 한 순간의 깨달음처럼 끊김 없이 이어져 관람자를 깊은 침묵의 자리로 이끈다.


전체적으로 평화롭고도 심오한 조화를 이뤘다. 특히 효공스님의 작품은 자칫 차갑고 무거울 수 있는 검은색 바탕에 연꽃과 자연의 형태를 정갈하게 배치해, 공간에 생명력과 영적인 고요함을 불어넣었다. 이 질서와 혼돈이 공존하는 미묘한 긴장감 속에 동양철학의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었다.


2025 대전 K-아트페어 전경. 효공스님 제공

관람객들은 효공스님의 작품 앞에서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고 감동적인 분위기에 젖어들었다. 특히 젊은 세대 미술인과 컬렉터들은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이번 전시가 앞으로 한국 미술계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 평했다. 스님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깊은 예술 세계가 관람객들에게 편안한 위로와 더불어 생각할 거리를 선사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2025 대전 K-아트페어 전경. 효공스님 제공

이번 대전 K-아트페어는 지역 문화예술의 활발한 교류와 함께 아시아 미술계에서 대전의 위상을 한껏 끌어올렸다. 효공스님과 같은 예술 수행자의 참여는 이 행사가 단순한 상업 전시를 넘어 정신성과 철학적 깊이를 담는 장임을 입증했다. 현대 도시사회에서 점점 희미해지는 영성에 대한 갈증을 예술로 해소하는 시도로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2025 대전 K-아트페어 전경. 효공스님 제공

효공스님 작품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국내외 미술계에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양적 정신과 현대 미감을 결합한 그의 예술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본질을 잊지 않는 깊은 울림을 제공한다. 대전 K-아트페어 2025가 보여준 다채로운 예술 풍경에서 효공스님은 그 중심에 서서 한국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목소리가 됐다.


해당 전시는 미술 애호가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동양적 미학과 수행자의 내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했다. 대전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DKAF라는 국제적 무대가 만나 이뤄낸 시너지로, 한국 미술의 전통과 혁신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문화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앞으로도 이 같은 신선한 예술 교류와 실험이 계속 이어질 것을 기대하며, 효공스님의 앞으로 행보에 더욱 주목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 대해 효공스님은 "이번 아트페어 전시는 헛됨이 아니라, 순환상실이 아니라, 생성, 사라짐이 아니라, 다시 피어남에 대한 기록"이라며 "화폭 위의 연꽃은 내 마음의 틈에서 피어난 작은 생명이며 그 생명이 또 다른 길로 흩어져 누군가의 마음에도 고요한 결실로 맺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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